기신운 중 나를 돌아보며

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
대운 바뀌기 전엔 아무 탈없이 잘 살았고
이기적이고 좁은 사고 속에 갇혀서 남한테 피해 주며 살았던 것 같음. 나 속 편하게.
내가 아무리 지랄 맞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들 곁에서 말이야..

그런데 대운 바뀌기 딱 시작하몈서
갑자기 직장 그만두고 방황하고
그동안의 친구들 다 꼴 보기 싫었고 남자친구도 버리고
갑작스럽게 새로운 직업에 꽂혀서 새 공부를 시작하게 됨.
굉장히 무서운 편인대운;;; 학구열 높아지는데 집중종 나안 됨

그 이유는
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반성이란 걸 하게 됐는데
내 삶이 진짜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후회되는 삶이더라..
내 말투 행동 과거추억 하나하나 되짚게 되고
그동안 내가 이해할 수 없어서 욕했던 사람들...
내가 잘나서 나한테 졌던 게 아니라 나보다 한참 앞서있는 거였구나..
성숙하고 현명하고 생각 깊고 마음 넓고..
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어서
다들 일찍 자리 잡고 결혼도 했고 잘 살더라.

나?
벌 받는 중이야
위에 말했던 그런 좋은 사람들은 다 잃고
내 주변엔
자기반성하기 전의 옛날의 내 모습을 한 사람들로 가득해
정말 나랑 똑같은 사람들 ㅎㅎ
참 나한테 소중한 경험이야 이런 게.
내 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
또 그런 모습을 한 사람들을 보듬어도 보고
내가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그렇게도 해보고
그때의 그 사람에게 이제야 너무 고맙고..

뭐 그래봐야 천성 어디 가겠어 ㅎㅎ
미세한 변화이긴 하지만.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서 아는 건 참 고통스럽고도 큰 발전이지
아직 멀었고 자만은 금물이고 계속 연구해야 한다
어리석고 우매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나 같은 사람은
때려 맞으면서 깨우칠 수밖에 없나 봐

편인운 때문에 급속도로 사주 관심 갖게 됐는데
흔히 말하는 빻은 사주거든 ㅋㅋ명식보고 못 봐주겠다고 기피하는 그런 사주 ㅋㅋ
사주.... 신봉하진 않아
그냥 고마워 사주한테 ㅋㅋ 내 성격과 본성이 어떤지 알려줬고..
무엇보다

기신운이 언젠가 끝날 거라고 희망을 갖게 해 줘서.
대운 바뀔 때 나의 변화가 너무 뚜렷했기 때문에
다시 다음 대운 올 때 내가 행복해질 거라는 예상이 가능해서.. 힘내서 살아

내일 무진일이라서 연차 썼어
토기운 세면 꼭 역갤 들어오게 되더라
안녕 모두들 ㅎㅎ 파이팅



출처
http://gall.dcinside.com/board/view/?id=divination&no=3889433&exception_mode=recommend&page=335